TechFeed 팟캐스트에 등장한 우라이어 제이콥스(Uriah Jacobs)는 팔란티어 Foundry와 AIP에 특화된 전문 구현 기업 Venar의 공동창업자이자 CEO입니다. 세일즈포스, 서비스나우 등 주요 엔터프라이즈 소프트웨어 생태계에서 20년 이상 경력을 쌓은 그는 클라우드샤퍼스(Accenture에 매각)와 서드에라(Cognizant에 매각) 등 여러 기업을 성공적으로 엑싯한 연쇄 창업자이기도 합니다.
그는 인터뷰 서두에 솔직하게 인정했습니다. "저는 팔란티어에 회사 전체를 베팅했습니다. 완전히 중립적인 시각이 아닐 수 있음을 미리 말씀드립니다." 이 고백 자체가 팔란티어 생태계에 대한 그의 확신이 어느 정도인지를 단적으로 보여줍니다.
Venar는 정부 방산이 아닌 민간 기업 및 정부 기관에서의 팔란티어 도입에 집중합니다. 특히 Foundry와 AIP 제품을 활용해 조직이 운영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돕는 구현 및 컨설팅 전문 기업입니다. 이 인터뷰는 팔란티어를 매일 현장에서 구현하는 사람의 시각으로 팔란티어를 바라볼 수 있는 드문 기회입니다.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묻는 질문 중 하나는 "팔란티어가 세일즈포스나 서비스나우와 뭐가 다른가?"입니다. 표면적으로는 모두 AI를 얘기하고, 워크플로 자동화를 말합니다. 세일즈포스는 'Agent Force', 서비스나우는 AI 기반 워크플로를 내세웁니다. 하지만 우라이어에 따르면 이들은 근본적으로 다른 것입니다.
이 두 플랫폼은 이전 SaaS 패러다임에서 탄생했습니다. 80%의 업무를 포괄하는 '모범 사례(best practice)'를 먼저 정의하고, 기업이 그 구조에 맞춰 적응하도록 설계됩니다. 세일즈포스는 계정·연락처·기회·케이스라는 표준 구조를 제공하고, 서비스나우는 인시던트·문제·CMDB 항목 등을 표준화합니다. 이 구조가 맞지 않아도 기업이 시스템에 맞춰야 합니다.
반면 팔란티어는 '유연한 모델(flexible model)'입니다. 사전에 정해진 모범 사례 없이, 조직이 실제로 운영되는 방식 그대로를 반영한 운영 체계(operating system)를 처음부터 구축합니다. 당신의 회사가 '고객'을 어떻게 정의하든, 공장 설비를 어떻게 분류하든, 공급망을 어떻게 추적하든 — 그 방식에서 출발해 위로 쌓아 올라가는 구조입니다.
| 항목 | 세일즈포스·서비스나우 | 팔란티어 |
|---|---|---|
| 출발점 | 표준 모범 사례 | 조직 고유 운영 방식 |
| 구조 | 제네릭 모델 기반 | 유연한 온톨로지 기반 |
| AI 범위 | 특정 도메인(CRM, ITSM) | 전체 조직 횡단 |
| 적합 대상 | 표준 프로세스 기업 | 복잡한 운영 구조 보유 기업 |
팔란티어 투자자라면 Alex Karp CEO나 Shyam Sankar의 발표에서 '온톨로지(Ontology)'라는 단어를 수없이 들어봤을 것입니다. 이게 마케팅 용어인가, 아니면 진짜 기술적 차별점인가? 우라이어는 이것이 진정한 차별화 요소라고 단언합니다.
일반적인 기업은 데이터가 각 부서에 분산되어 있습니다. 세일즈포스는 고객 정보를 알고, SAP는 재무를, 서비스나우는 IT 티켓을 관리합니다. 이 세 시스템은 서로를 모릅니다. AI를 적용하려 해도, AI는 전체 운영의 극히 일부만 볼 수 있을 뿐입니다.
팔란티어의 온톨로지는 이 모든 시스템을 하나의 공통 의미 레이어로 연결합니다. 조직의 모든 데이터 — 고객, 재무, 공급망, 생산, 인사 — 가 서로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를 정의하는 거대한 '지식 그래프'입니다. AI 에이전트는 이 온톨로지 위에서 추론하기 때문에, 회사 전체 운영에 대한 통합적 관점으로 의사결정을 지원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중동에서 전쟁이 발발했을 때 "이것이 우리 공급망에 어떤 영향을 미치나?"라는 질문에 답하려면, AI가 공급업체 위치, 대체 경로, 재고 수준, 고객 계약을 동시에 파악해야 합니다. 온톨로지가 있어야만 이런 전사적 연결 추론이 가능합니다. 우라이어는 "조직이 복잡할수록 온톨로지의 위력은 더 커진다"고 강조합니다. MCP 커넥터나 API 연결로는 이 의미론적 레이어를 쉽게 복제할 수 없다는 것이 팔란티어의 핵심 주장이기도 합니다.
팔란티어 전문가에게 '팔란티어가 답이 아닌 경우'를 물어보면 어떤 대답이 나올까요? 우라이어는 놀랍도록 솔직했습니다. 팔란티어가 맞지 않는 상황은 분명히 존재한다고 인정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팔란티어는 초대형 기업에만 맞는다고 생각하는데, 우라이어는 그 전제 자체를 부정합니다. 핵심 기준은 기업의 규모가 아니라 문제의 크기와 복잡성입니다. 그리고 그 복잡성을 해결하는 것이 비즈니스적으로 정당화될 수 있는지의 여부입니다.
단순 연락처 관리, 기본 프로젝트 관리처럼 하나의 특정 영역에만 문제가 있다면 팔란티어는 "페라리를 범퍼카 경주장에 가져가는 것"과 같습니다. 넓고 복잡한 시나리오를 최적화하고, 관리하고, 의사결정을 내려야 하는 상황이 아니라면 과투자가 됩니다. 투자 대비 효과를 정당화할 비즈니스 가치가 없다면 팔란티어는 오버스펙입니다.
반면 핵심 질문은 두 가지입니다. "당신 조직에 광범위하고 복잡한 운영 문제가 있는가?" 그리고 "그 문제 해결에 필요한 투자를 정당화할 비즈니스 가치가 있는가?" 이 두 조건이 충족된다면 기업 규모와 무관하게 팔란티어가 강력한 솔루션이 됩니다.
팔란티어 하면 보통 미군, 정보기관, 대기업을 떠올립니다. 그런데 우라이어가 소개한 사례는 고정관념을 완전히 뒤집습니다. 바로 미국 의류 소매 체인 Mixology입니다.
Mixology는 미국 전역에 16개 매장을 운영하는 작은 의류 체인입니다. Fortune 500 기업이 아닙니다. 그런데 이 작은 회사에 팔란티어를 도입했고, CEO가 직접 구현을 이끌었습니다. 왜였을까요?
Mixology는 16개 매장만 운영하지만, 그 비즈니스를 돌리기 위해 무려 60개의 SaaS 앱을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재고, POS, 마케팅, 인사, 물류, 회계 등 각기 다른 시스템이 서로 단절된 채 운영됐습니다. 규모는 작아도, 복잡성은 대기업 못지않았습니다. 이 복잡성이 팔란티어 도입의 이유였습니다.
CEO는 팔란티어로 조직 전체 60개 SaaS 앱을 연결하고 운영 효율을 대폭 개선했습니다. 팔란티어 연례 컨퍼런스 AIPCON에서 직접 발표까지 했으며, 트위터에 상세한 도입기를 공개했습니다. 이 사례는 팔란티어가 규모가 아닌 복잡성에 대한 솔루션임을 명확히 보여줍니다. 매장 수가 아니라, 운영 복잡성과 데이터 분산의 정도가 팔란티어 도입의 진짜 기준인 것입니다.
요즘 투자자들 사이에서 가장 뜨거운 논쟁 중 하나는 'AI SaaS 대재앙(AI SaaS Apocalypse)'입니다. Anthropic, OpenAI 등 프론티어 AI 모델이 점점 더 강력해지면서, 이 AI들이 기존 SaaS 기업들을 대체할 수 있다는 주장입니다. Claude Code, Codex 같은 코딩 AI가 간단한 SaaS를 직접 만들어버릴 수 있다면, 과연 SaaS 기업들은 어떻게 되는 걸까요?
우라이어는 SaaS 대재앙론은 엔터프라이즈에서 과장됐다고 단언합니다. Dan Shipper(Every 창업자)의 관점에 동의한다며, 구체적인 이유를 조목조목 제시합니다.
| 위험 수위 | SaaS 유형 | 이유 |
|---|---|---|
| 높음 | 단순 DB UI 앱, 노트 앱 | Claude Code, Codex로 쉽게 복제 가능 |
| 높음 | 기본 프로젝트 관리, 연락처 DB | 기능이 단순해 AI 에이전트로 대체 가능 |
| 중간 | 워크플로 자동화 단독 솔루션 | AI 에이전트가 점차 흡수 중 |
| 낮음 | 전사 운영 플랫폼(팔란티어 등) | 복잡성·스티키성·온톨로지가 3중 방어막 |
① 복잡성: 전사 운영의 복잡성은 코드화하기 극히 어렵습니다. ② 스티키성(Stickiness): 전체 기업이 플랫폼 위에서 운영되므로 교체 비용이 천문학적입니다. ③ 온톨로지: 수년에 걸쳐 기업 데이터 구조를 반영해 구축된 의미 레이어는 외부에서 쉽게 복제할 수 없습니다.
우라이어는 기술적 가능성과 현실의 차이도 강조합니다. "기술적으로 코드를 짜는 것과, 실전에서 수년간 검증된 엔터프라이즈 소프트웨어는 전혀 다른 이야기입니다." SAP는 수십 년 전부터 API를 가지고 있었지만, API가 있다고 팔란티어를 대체하지 못합니다. 연결 능력의 문제가 아니라 의미 레이어의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팔란티어 주가는 항상 고평가 논란이 따라다닙니다. 그러나 현장에서 직접 팔란티어를 구현하는 전문가의 시각은 다릅니다. 우라이어가 자신의 회사를 팔란티어에 올인한 이유는 단순한 기술적 우수성 때문만이 아닙니다. 핵심은 시대적 타이밍입니다.
AI 시대가 본격화될수록, 데이터가 분산된 조직은 AI의 혜택을 받기 점점 어려워집니다. AI가 의미 있는 판단을 내리려면 전사 데이터의 통합적 맥락이 필요하고, 그 기반이 바로 팔란티어의 온톨로지입니다. AI 에이전트가 강력해질수록, 그 에이전트를 올바르게 추론할 수 있게 해주는 온톨로지의 가치는 더 높아집니다.
Foundry는 데이터 운영 체계를, AIP는 그 위에서 AI 에이전트가 작동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합니다. 기업이 AI 네이티브 조직으로 전환할수록, 팔란티어가 제공하는 기업 운영의 신경망 역할이 더 중요해집니다. 이것이 단순한 SaaS 도구가 아닌 '운영 체계'로서의 팔란티어가 가진 본질적 가치입니다.
물론 팔란티어가 모든 기업에 정답은 아닙니다. 그러나 복잡한 운영 구조를 가진 기업들이 AI 시대에 경쟁력을 유지하려 할 때, 팔란티어는 단순 선택지가 아닌 필수 인프라로 자리잡고 있다는 것이 현장 전문가의 솔직한 진단입니다. Mixology의 사례가 보여주듯, 이 흐름은 대기업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팔란티어가 세일즈포스·서비스나우와 다른 이유는 시작점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전통 SaaS는 모범 사례를 먼저 정하고 기업을 거기에 끼워 맞추지만, 팔란티어는 기업이 실제 운영되는 방식에서 출발해 운영 체계를 구축합니다. 그 핵심이 온톨로지이며, 이것이 AI 에이전트에게 전사적 추론 능력을 부여합니다.
팔란티어가 모두에게 맞는 것은 아닙니다. 문제가 단순하다면 페라리는 과분합니다. 하지만 조직이 복잡하고, 데이터가 분산되어 있으며, AI로 전체 운영을 최적화해야 한다면 — 팔란티어의 온톨로지는 다른 어떤 도구도 쉽게 복제할 수 없는 진짜 차별점입니다. AI 시대일수록 이 차별점의 가치는 더욱 커집니다. Mixology의 16개 매장과 60개 SaaS 앱 이야기가 그것을 증명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