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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플스토리 최초 200레벨 타락파워전사 이야기아들 포션값을 해결해주려다 탄생한 전서버 최초 만렙의 전설

📅 2026.05.30 ⏱️ 12분 읽기 ✍️ emfls
2003.8
카이니 서버 캐릭터 생성일
2007.4.7
전서버 최초 200레벨 달성
약 4년
1레벨에서 200레벨까지 여정

아들의 포션값이 불러온 전설의 시작

메이플스토리에는 수많은 전설적인 랭커 유저들이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가장 먼저 떠올리는 이름이 바로 타락파워전사입니다. 서버 카이니, 닉네임 타락파워전사. 2003년 8월 16일에 캐릭터가 생성됐습니다.

그런데 이 전설의 시작은 거창하지 않았습니다. 퇴근 후 집에 돌아온 타락파워전사는 아들이 게임 속에서 다른 유저에게 구걸하는 모습을 목격합니다. 이유를 물어보니 체력 포션을 살 돈이 없어서 몬스터를 잡고 피가 차오를 때까지 기다렸다가 다시 싸우는 힘겨운 사냥을 반복하고 있었던 것이었죠.

아들 대신 자유시장에서 3,000원치 캐시를 팔아 돈을 구하려 했지만 상대방에게 먹튀를 당하고 맙니다. 결국 "내가 직접 해주겠다"는 마음으로 메이플스토리를 시작한 것이 이 모든 이야기의 출발점이었습니다.

📌 타락파워전사 기본 정보

서버: 카이니 | 직업: 도끼 파이터 → 크루세이더 → 히어로

캐릭터 생성: 2003년 8월 16일 | 200레벨 달성: 2007년 4월 7일

먹튀, 도끼전사의 탄생, 가족 3인조 파티

30레벨이 된 타락파워전사는 전재산으로 포션을 사서 2차 전직에 도전했습니다. 그런데 루팡에게 제대로 두드려 맞고 포션도 모두 날려버렸습니다. 3일 동안 다시 포션을 모아 재도전한 끝에 마침내 파이터로 전직하는 데 성공합니다.

2차 전직 후에는 새 무기가 필요했습니다. 수중에 있던 돈은 고작 5만 매소. 마침 지나가던 유저가 버드를 판다고 외쳤고, 옆에서 보던 아들이 "두손 도끼가 더 저렴하니 도끼 파이터를 하자"고 제안했습니다. 그렇게 5만 매소의 도끼 하나로 전설의 도끼 전사 여정이 시작됐습니다.

35레벨 갑옷 살 돈을 마련하기 위해 가족이 뭉쳤습니다. 아버지와 아들은 파란버섯·리본돼지·이브이를 사냥해 재료를 모으고, 어머니는 헤네시스에서 개인 상점을 열어 아이템을 판매하는 방식으로 40만 매소를 모아 갑옷을 샀습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갑옷을 입은 지 4일째 되던 날 한 유저가 인기도를 올려준다며 갑옷 구경을 요청했고, 실수로 갑옷을 바닥에 떨구는 순간 그 유저가 낚아채 먹튀를 해버렸습니다.

⚠️ 억울한 3일

먹튀당한 갑옷을 되찾으러 3일 동안 해당 유저를 쫓아다니며 5만 매소를 줄 테니 돌려달라고 사정했지만 결국 돌려받지 못했습니다. 힘들게 모은 장비를 한순간에 잃은 타락파워전사는 억울해서 3일간 잠을 이루지 못했다고 합니다.

해킹 피해와 황금기 — 5천만 매소를 번 웨어울프 시절

60레벨 무렵 아들은 학교와 학원을 다니면서 자연스럽게 게임을 끊게 됐습니다. 이후 타락파워전사는 혼자 캐릭터를 이어가게 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충격적인 일이 벌어집니다. 누군가 계정을 해킹해 비밀번호를 바꾸고 아이템을 모두 가져가 버린 것입니다. 더 심각한 것은 3차 전직을 위해 모아뒀던 스킬 포인트 12개가 전부 2차 스킬에 찍혀 있었다는 점입니다.

알고 보니 같은 아파트에 사는 아들 친구가 범인이었습니다. 사이버 수사대 신고를 언급하자 태도가 바뀌어 아이템만이라도 돌려받을 수 있었습니다. 당시에는 스킬 초기화 방법이 없었기에, 스킬 포인트 손실은 회복 불가였습니다. 전재산 20만 매소를 들고 다시 파란버섯·리본돼지·브라이 사냥으로 돌아가 한 달 만에 400만 매소를 모아 라스(엘나스)로 갈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 시기가 타락파워전사의 황금기였습니다. 온갖 장비가 매일 쏟아졌고, 웨어울프가 추가됐을 때는 카이니 서버에서 두 번째로 이불 윙지를 획득해 무려 5천만 매소를 벌었습니다. 그 돈으로 당시 최고의 무기였던 샤이닝 도끼를 구입하고 주문서를 발라 공격력 97짜리 강화 무기를 완성합니다.

시기사건결과
초기계정 해킹, 스킬포인트 소실전재산 20만 매소로 재시작
황금기웨어울프 추가, 이불 윙지 획득5천만 매소 수익, 샤이닝 도끼 구매
2004년 5월레벨 90, 카이니 전체 63위전사 랭킹 21위 달성

전사 랭킹 12위 달성 — 억울함을 녹인 기쁨

2004년 5월 기준, 타락파워전사의 레벨은 90이었고 카이니 전체 랭킹 63위, 전사 랭킹 21위에 위치해 있었습니다. 당시 카이니 1위는 전설의 유저 아시아느, 전사 1위는 하얀파도였습니다.

랭킹을 본 타락파워전사는 결심합니다. "기왕 시작한 메이플, 랭커에 도전해보자. 그리고 스틸 당했던 억울함을 조금이나마 풀어보자." 한 달 뒤 레벨 99, 전사 랭킹 10위였던 유저를 제치며 마침내 카이니 서버 전사 랭킹 12위에 이름을 올립니다.

당시 친구도 없고 축하해준 사람도 없었지만, 기분은 전서버 1위를 했을 때보다도 더 기뻤다고 합니다. 전사 12위 기념으로 캐릭터를 꾸미기 위해 처음으로 PC방을 방문했고, 그곳에서 훗날 타락파워전사의 트레이드마크가 될 청모자를 발견합니다.

💡 전사 랭킹 12위가 특별했던 이유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해킹과 먹튀, 인기도 테러 등 온갖 수모를 겪으면서도 포기하지 않고 이뤄낸 첫 번째 목표였기 때문입니다. 이후 타락파워전사는 랭커로서의 본격적인 여정을 시작합니다.

3차 전직 크루세이더 — 어부지리 전사 랭킹 1위

2004년 7월 19일, 드디어 3차 전직이 업데이트됩니다. 타락파워전사는 레벨 100대에서 파이터에서 크루세이더로 전직했습니다. 8월 10일에는 레벨 110을 달성하며 카이니 전체 랭킹 2위, 전사 랭킹 4위에 오릅니다.

당시 카이니 전사 랭킹은 1위 참나무막대기(60세 넘은 어르신이 아들과 함께 플레이), 2위 그라인드(사랑파의 첫 번째 캐릭터), 3위 조수(부부가 함께 키우던 캐릭터)였습니다. 이 이야기를 들은 타락파워전사는 어른들도 게임을 즐기는 것을 깨닫고, 그때부터 채팅에서 더 자연스럽고 존중하는 말투를 쓰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러던 9월 초, 놀라운 일이 벌어집니다. 랭킹을 확인하던 타락파워전사는 그라인드의 캐릭터가 삭제됐고, 참나무막대기와 조수까지 게임을 접으면서 전사 탑 3가 모두 사라졌다는 것을 발견합니다. 도저히 따라잡을 수 없을 것 같던 세 명이 모두 떠나버리자, 타락파워전사는 어부지리로 레벨 117을 달성하며 카이니 전사 랭킹 1위에 오르게 됩니다.

날짜주요 기록비고
2004년 7월 19일3차 전직 크루세이더파이터 → 크루세이더
2004년 8월 10일레벨 110, 카이니 전체 2위전사 랭킹 4위
2004년 9월카이니 전사 랭킹 1위탑 3 자진 탈퇴 후 어부지리

자쿰 시대 — 팔콤과 크루세이더의 설움

한 달 뒤 메이플스토리 최초의 원정대 보스 자쿰이 업데이트됩니다. 당시 자쿰은 너무 강해 완전 클리어가 불가능했지만, 놀랍게도 팔(자쿰의 팔)만 제거해도 엘나스 파이어독보다 훨씬 많은 경험치를 줬습니다. 입장 제한도 없었기에 모든 고레벨 유저들이 아침부터 밤까지 자쿰 팔콤에 매달렸습니다.

자쿰 팔콤의 핵심 전력은 힐을 주는 프리스트, 하이퍼바디가 있는 용기사, 그리고 원거리 유저들이었습니다. 크루세이더인 타락파워전사는 원거리 유저보다 레벨이 높아도 경험치를 반밖에 못 얻는 구조적 불리함을 느끼며 이 시기를 가장 억울했던 시절이라고 회고합니다.

이 시기를 계기로 궁수와 표도 유저들이 빠르게 레벨업하면서 전체 랭킹에서 전사들이 밀려나게 됐습니다. 그러나 이후 자쿰 경험치가 하향되고 하루 2회 입장 제한이 생기면서 전사들이 다시 랭킹 경쟁에서 치고 올라올 기회를 얻습니다.

😤 팔콤 시대의 크루세이더

"내가 원격 유저보다 레벨이 높아도 경험치는 반밖에 못 얻는다." 타락파워전사가 직접 한탄했던 말입니다. 이 시기가 그에게 가장 아팠던 랭킹 밀림의 시절이었습니다.

번개의신과의 1위 경쟁 — 마침내 전서버 랭킹 1위

2005년 들어 전서버 랭킹 경쟁이 본격화됩니다. 3월 기준 랭킹 1위 지발돈좀, 2위 번개의신, 3위 아시아느 순이었고 타락파워전사는 꾸준히 치고 올라와 5월 21일에는 전서버 랭킹 5위까지 오릅니다.

2006년 7월 19일, 번개의신과 동 레벨이 됐고 8월 6일 마침내 번개의신을 제치며 전서버 랭킹 1위에 오릅니다. 경쟁자였던 사랑파이브, 번개의신, VC법사 등과 치열한 만렙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12월 19일에는 4차 전직이 업데이트돼 레벨 193의 크루세이더가 히어로로 전직합니다.

이때 도끼에서 두손 검으로 전환하게 됩니다. 스켈레곤 사냥 시 도끼의 브랜디쉬가 세 방이 떠서 결국 두 방이 나오는 두손 검이 더 유리했기 때문입니다. 타락파워전사는 후에 유저들에게 "절대 도끼 전사를 하지 말라"고 조언하기도 했습니다.

날짜사건순위 변화
2005년 5월 21일전서버 5위 달성랭킹 급상승 구간
2006년 8월 6일번개의신 제치고 전서버 1위최초 전서버 1위
2006년 12월 19일4차 전직 히어로 전직레벨 193 기준

2007년 4월 7일 — 메이플스토리 최초 200레벨 달성

2007년 3월 20일, 타락파워전사는 레벨 199를 달성합니다. 그리고 2007년 4월 7일, 경험치 999%를 채운 뒤 전사의 고양이 와일드의 땅에서 메이플스토리 최초로 200레벨 정상에 오릅니다. 많은 유저들이 그 순간을 직접 목격하며 역사적인 현장을 함께했습니다.

이틀 뒤 메이플스토리 공식 홈페이지에는 타락파워전사의 200레벨 달성을 축하하는 메인 배너가 걸렸습니다. 4월 28일에는 공격력과 마력을 올려주는 영웅의 메아리, 만렙 전용 라이딩인 레드 드라코, 자신을 NPC로 등록할 수 있는 200레벨 전용 시스템이 추가됩니다. 페리온 전사의 성전에 가면 최초 200레벨을 달성한 타락파워전사의 NPC를 만날 수 있습니다.

🏆 200레벨 달성 이후 받은 영예

· 메이플스토리 공식 홈페이지 메인 배너 게재

· 넥슨 인터뷰 만화 공개

· 2009년 메이플 카드 등장

· 2009년 에바 캐스트에서 NPC로 언급

· 2013년 메이플스토리 10주년 페스티벌 특별상 수상

· 200레벨 달성 1,000일 감사 이벤트 퀘스트 추가

· 페리온 전사의 성전 NPC로 영구 등록 (2018년 명예의 전당 삭제 후에도 유일하게 유지)

스토커와 사칭, 끝까지 예의를 지킨 사람

최초 200레벨 유저가 된 후 타락파워전사가 겪은 부작용도 적지 않았습니다. 수백 수천 개의 귓속말이 매일 쏟아졌고, 답장을 하지 않으면 욕을 하거나 커뮤니티에 박제하는 일이 반복됐습니다. 허위 사실 유포, 아이디 판매 사기 글, 사칭 계정도 등장했습니다. 심지어 며칠 동안 그를 따라다니며 스틸을 하거나 하루에 수 번씩 욕설이 담긴 전화를 걸어온 스토커도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 상황에서도 타락파워전사는 화를 내거나 같은 방식으로 대응하지 않았습니다. 당시 함께 랭킹 경쟁을 벌였던 사랑파이브와의 서면 인터뷰에서도 타락파워전사의 태도에 대한 깊은 존중이 담긴 이야기가 전해질 만큼, 그는 예의를 중시하는 사람으로 기억됩니다.

2013년에는 메이플스토리 만렙이 250으로 확장된다는 소식에 길드원들의 권유로 다시 도전을 시작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신직업과 히어로의 사냥 속도 차이, 지속적인 스틸러 길드의 방해로 정상적인 플레이가 어려웠고 레벨 245 달성 후 활동을 멈췄습니다.

결론 — 아버지가 써 내려간 메이플스토리의 역사

타락파워전사의 이야기는 단순히 "오래 했더니 1등이 된 이야기"가 아닙니다. 아들의 포션값을 해결해주려고 시작한 게임에서 먹튀를 당하고, 해킹으로 스킬 포인트를 잃고, 인기도 테러를 당하고, 스토커에게 시달리면서도 끝까지 자신만의 방식으로 게임을 즐겼습니다.

가족 3인조로 갑옷 살 돈을 모으고, 전사 랭킹 12위에 처음 이름을 올렸을 때의 기쁨이 전서버 1위보다 컸다는 그의 말은, 경쟁보다 과정 자체를 즐겼던 사람의 이야기임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그 결과가 바로 메이플스토리 최초 200레벨이라는 역사였습니다.

페리온 전사의 성전에는 지금도 타락파워전사의 NPC가 있습니다. 2018년 명예의 전당이 삭제되면서 다른 만렙 유저의 NPC는 모두 사라졌지만, 그만은 예외적으로 유지됐습니다. 메이플스토리가 그에게 부여한 영원한 상징입니다.